언제 : 2018.08.07
어디 : 오누이공원. 이영도 생가.
밀양 얼음골로 피서 가는 날,
잠시 짬을 내어 청도읍 내호리 오누이 공원과 이호우 이영도 생가를 둘러본다.
청도읍 유천길 46 생가는 문이 잠겨있고 수리 중이다.
이호우(1912~ 1970)와 이영도(1916~ 1976)는 오누이 시인이다.
이호우의 시 ‘달밤’은 예전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영도는 유치환시인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의 서간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달밤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風景)이되 달 아래 고처 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 날 밤도
할버진 율(律)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이영도 시비.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情)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이영도 시비. 달무리---
공원 입구의 삼기정에 오르면 삼기송이 걸려있다.
용화향도 수련장 삼기 옛터구나/ 시냇가 느릅나무 즐비했다 유천/ 혈례성 철마성 어목산 성지아래/ 자연의 섭리는 경관도 빼어나다/ -
청도 신화랑 에코트레일 안내도. 현위치 오누이 공원.
항일독립 의거추모탑. 동진회 항일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
백일홍이 곱게 피어있다.
이호우 이영도시인 생가 입구.
'유천길 46' 생가 녹쓴 철문 옆에는 석류가 익어가고 있다.
문이 잠겨있다. 대문 위로 들여다 보니 수리 중이다. 역시 백일홍이 피어있다. 오른쪽 아래 시비 표석을
당겨 본다.
생가 앞 영신정미소에는
정미소 특유의 등겨 냄새가 향수를 자아낸다.
갓 찧어 낸 쌀도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