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서성재~ 칠불봉~ 상왕봉~ 해인사

 

 가야산에 가려는 가경산님들이 넘치는데 예약한 산객들만 태우고 버스는 08.00 정시에 출발한다.

오늘 인사이동(?)이 많은 듯 새로운 회원이 많이 등장한다. 오늘의 도우미 당첨은 고운미소님이다.

(중책을 맡아 자원봉사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11.20분, 산행 들머리에 내려서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 간단한 입산식을 한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의 '구구! 팔팔!'을 힘차게 외치고 출발한다. 평탄한 소나무 숲길이다.

모두들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따라가기 힘들다. 50여분 걸어 능선에 오르니 전망이 조금 트인다.

 

 이리 저리 경치 살피며 걷다보니 어느새 후미 박대장님이 보이고 나는 제일 뒤에서 걷고 있는 셈이다.

가경에 처음 참석한 한 분이 조금 힘들어하는 듯하다. 그러나 도보산행은 기본적으로 어릴 때 배운 걸음

으로 자신의 두 발로 걷는 것이다. 자주 쉬면서 천천히 걸으면 근육통을 피할 수 있을 듯하다.

 

 몇 주만에 참석하신 강송님의 디카가 오랜만에 작동한다. (좋은 그림 많이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바위 틈새에 자라는 소나무를 디카에 담고 있는 적우님에게 한 컷을 부탁하고 바위에 올라가니

백운동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능선을 걸으며 휘둘러보는 경치가 멋지다. 주변의 암릉도 좋다. 눈은 바쁘고 걸음은 느려진다.

점심때가 지났는데도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13.50분 박대장님과 후미팀이

식사중이다. 진수성찬이다. 배낭 무게를 줄이려고 나무젓가락도 반으로 잘라 넣어 다닌다는데---.

덩달아 도시락을 펴고 ---,

 

 14.35분 서성재이다. 칠불봉 1.2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올라 너덜 길을

지나고 전망대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가야공룡과 만물상 능선이 발아래 펼쳐진다.

급경사 바위지대엔 철 계단이 튼실하게 놓여있고 계단 난간을 잡고 둘러보는 경치가 멋지다.

소나무와 바위들이 어울려 한 경치 하는 곳이다. "아, 좋다!" 보는 이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15.30분 칠불봉(1,433m)이다. 1.2km 거리를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조망 좋은 곳은 디카에 담기도 하고,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분들의 카메라 셔터도 눌러 드리면서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듯하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 듯 코끝이 시리고 콧물이 나온다.

 

 서둘러 내려와 10분 후에 상왕봉(1,430m)에 오른다.

강송님 또 대장님과 새보리님 그리고 가경산님 한 분이 철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경상도지방의 유일한 석화성(石火星)은 가야산'이라고 한다.

검은 바위의 형상이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곳이다.

 

 그러나 가야산 정상은 수도산의 수도사에서 보면 한 송이 연꽃처럼 보이기도 하는 곳이다.

지금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특히 서성재 방향 즉 동남향으로 보는 조망이 으뜸이다.

 

 철계단을 내려서니 해인사 4.6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가야산 상왕봉(=우두봉)과 헤어져야 한다. 아쉬운 마음 두고 해인사 가는 길로 내려선다.

15.50분이다. 급경사 내리막길 옆의 침봉을 지나 16.10분 마애여래입상 갈림길을 지나고 곧 헬기장을 만난다.

16.20분 토산골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정상 오르는 계단에서 만난 회원들을 다시 만나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걷는다.

조용한 산 속이라 낙엽 밟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토산골 초입부의 계곡에서 땀을 씻고

17.20분 법보사찰 해인사 일주문에 눈으로 인사 건네고 인도를 따라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7.35분이다.

 

 거의 꼴찌로 하산한 듯하다. 급히 컵 라면에 물을 부어놓고, 강송님의 하산주를 조금씩 나누어 마신다.

박대장님은 후미팀을 B코스로 안내하여 내려왔고, 가경의 초특급 선두팀은 부박령까지 초과 달성(?)

했다고 한다. 버스는 예정시간 보다 5분 빠른 오후 5시 55분 출발한다.

                                                                                             2005.11.15 유 산

 

※ 맑은 날씨에 가야산의 멋진 암릉코스를 산행하신 산님들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산행기에는 일부 비지정등산로 부분이 생략되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지금까지 유산의 산행기를 읽어주신 가경산님들 그리고

부족한 글이지만 늘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산행기는 일단 여기서 접습니다. 밑천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가경 카페 문은 활짝 열려있고 더 다양한 산행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99-8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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