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와운마을 뱀사골

 

 지리산 노고단~삼도봉~뱀사골을 산행하는 가경천지 산악회의 등산버스를 타고 가다

뱀사골 입구에서 내린다. 11.25분이다. 가경산님들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 삼도봉~

화개재~ 뱀사골~ 반선으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홀로 뱀사골 단풍 탐승객이 된다.

단풍은 햇빛이 밝게 비칠 때, 최소한 해 떨어지기 전에 봐야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와운 마을에 있는 지리산 천년송을 보러간다. 천년송은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6m로 천년기념물

제 424호 이다. 멋진 천년송과 산골 마을을 구경하고 와운교로 되돌아 나와 뱀사골 계곡 등산로

따라 쉬엄쉬엄 올라간다. 햇빛에 비친 단풍이 곱다. 뱀사골에 비하면 피아골 단풍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격이라고 해야 될까? 등산객과 탐승객이 단풍과 어울리니 멋진 풍광이다.

 

 이럴 때 떠오르는 시 한 구절이 있다.

'북한산 단풍'이라는 제목의 우이동 시인들의 합작 시라고 한다.

북한산 단풍만 그러할까? 뱀사골 단풍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

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

 

그네들 발길 따라

몸살 하는 가을은

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

 

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

 

 숲바람꽃님을 만난다. 성삼재에서 반야봉에 눈인사 건네고 버스를 타고 되돌아 내려왔다고 한다.

간장소 위에서 잠시 쉰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삼도봉~화개재를 둘러 내려오는 산도님 등

가경 선두팀을 조금 후 하산 길에 만난다. 먼 길을 걸어왔는데도 지친 기색이 안 보인다.

산에서는 언제나 힘이 펄펄 나는지, 즐겁고 신나는 표정들이다. 모두들 가경의 건각들이다.

이사장님 등 다섯 분은 반야봉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어슬렁거리며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17.20분이다. 하산주를 하는 중에 반야봉에 올랐든 분들과

후미팀이 내려오고 있다. 반야봉을 등정한 선두와 바로 내려온 후미의 차이가 거의 없이 도착한다.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한 시간은 12.00분이라고 하는데 빠른 분은 5시간쯤, 늦게 내려온 분들도 6시간으로

성삼재~뱀사골 먼 길을 걸었다면 과속은 없었는지? 스스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버스는 18.20 출발한다.

                                                                                                2005.10.25 유 산

 

 

 

 

 

'지난 산행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월산  (0) 2008.11.03
백암산 백양사  (0) 2008.10.28
주왕산  (0) 2008.10.12
설악산 서북능선  (0) 2008.10.12
조령산 신선암봉  (0) 2008.10.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