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 청류암~ 백학봉~ 약사암(영천)~ 백양사

 

 백암산은 내장산 입암산과 함께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백암산에 백양사가 있다. 이 절의 처음 이름은 백암사. 그 후 정토사→백양사로 바뀌었는데 그 내력은

환양선사가 백학봉 아래 영천암(영천굴)에서 설법할 때 백양 한 마리가 내려와 설법을 듣고 갔다는

전설에 따라 그리 되었다고 한다.

 

 산악회의 백암산 종주 산행은 가인봉~사자봉~상왕봉~도집봉~백학봉~ 백양사 코스이다.

A팀은 11.55분 약사리에서 하차하여 산행시작하고 B팀은 산행 중 취향에 따라 백양계곡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C팀 5명은 12.15분 주차장에서 내려서 백양사를 중심으로 산행하기로 한다.

 

 단풍철이라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약 2km 쯤 되는 거리는 차가 밀려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주차장에 내린 C팀 중 박사장님은 보이지 않고 또 미리비님도 어느새 많은 인파 속에 묻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숲바람꽃님 또 리디님과 의논하여 청류동 계곡으로 가기로 한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는 가인마을의 어느 집 옥상에는 빨간 곶감들이 줄에 꿰어져 걸려있다.

마을 주변에는 토종벌통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고 산자락에는 단풍들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감 껍질 깍는 기계로 곶감을 만들고 있다. 정겨운 산골마을 풍경이다.

 

 청류동 계곡으로 접어들자 임도를 버리고 숲꽃님이 청류암 가는 옛 길을 찾아 오른다.

낮은 고개 한 개를 넘어 남천약수(장군수)에서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물병에 가득 담고 청류암으로 간다.

암자에는 인적이 없는데 주변의 단풍은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청류암 경내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13.25분 가인마을 입구, 물 없는 청류동 계곡 바닥에서 식사를 하고 14.10분 백양사에 닿는다.

많은 관람객들이 절 마당을 메우고있다. 대웅전 처마 옆으로 백학봉 학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들어낸다.

 

 절 문을 나와 일년에 한 번씩 나라의 안위을 위한 제사를 올린다는 국기단 옆을 지난다.

약사암 영천굴로 오르는 급경사 계단을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다. 약사암에 올랐다가

14.45분 영천굴에서 영천(靈泉) 샘물 한 모금 마신다.

 

 영천굴은 예전에 영천암이 있었든 자리이고 환양선사가 설법한 곳이다.

이곳에 기도하고 이 물을 마시면 만병이 낫는다고 하여 감로수라고도 하는데

기도는 안하고 물만 마시면 반병(병의 반)은 나을까?

 

 바위 절벽 위에 자라는 한 그루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내려오는 한 분이 내려가기도 힘 든 길인데 올라오느라 수고 많다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바위나 절벽은 힘들게 올라가면서 쳐다보는 경치가 한 맛을 하니 어찌 편하기만 바랄까?

 

 15.20분 경 백암산 종주를 하고 내려오는 가경 선두팀을 만난다. 김철규 사장님 등 여러분이다.

조금 후 김춘곤 사장님도 뒤이어 내려오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운문암이 정면으로 내려다보인다.

곧 백학봉 정상(651m)이다.

 

 산도님과 정상 표지목 앞에서 조우한다. 님은 늘 산행의 핵심을 간추려

산행기와 산행사진을 제일 먼저 카페에 올리고 산행을 선도하는 분이다.

잠시 후 대장님과 만나게 되고 또 싱글벙글님, 마울님 등 가경의 주력 팀을 만난다.

 

 15.40분 백양계곡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갈림길에 선다. 후미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왼쪽 길을 따라

내려오다 잘 손질된 큰 무덤 한 기를 만난다. 명당자리인 듯하다. 정면으로 가인봉이 아름답게 보인다.

 

 16.05분 백양계곡에 내려선다. 오른 쪽으로 운문암 0.7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10여분쯤 내려오니 약사암 갈림길에 닿고(약사암 380m 안내판 있음) 곧 영천샘으로 바로 올라가는

급경사 계단 길을 만난다.

 

 조금 내려오니 새보리님 부부가 천천히 걷고있다 . 두 분은 백학봉에는 안 가고 바로 백양사로 간다고 한다.

쌍계루에 올라 연못을 내려다본다. 물에 비친 단풍도 곱다. 연못 둑에서 쌍계루와 학바위를 쳐다본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분들도 여럿 보인다.

 

 주차장 부근 화장실 세면대에서 땀을 씻고 나온다. 백학봉 정상에서 만난 산도님을 또 만난다.

오늘 세 번 만나는 셈이다. 17.15분 주차장에 도착하니 박대장님이 걸음 늦은 몇 분을 B코스로 안내하여

먼저 내려왔으며. 선두는 16.30분 경 내려왔다고 한다.

컵 라면과 하산주 한 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버스는 18.00분에 출발한다.

                                                                                       2005.11.01 유 산

 

※ 주차장에 내린 다섯 분 중 박사장님은 상왕봉까지, 리디님은 백학봉까지, 숲꽃님은 약사암까지, 미리비님은 백양사까지

모두들 처음 계획대로 산행 또는 답사,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보람된 하루 일정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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