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향로봉~삼지봉, 청하골. 폭포의 왕국

 

 08.00 출발한 버스는 10.45분 등산 들머리인 경북수목원 입구에 도착한다.

간단한 입산식을 하고 모두들 팔각정 전망대로 올라가는 사이에 수목원 안으로 들어간다.

수목원은 확장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고산식물원 사이 길로 올라서 등산로(매봉)

방향표시판과 입산통제 입간판이 세워진 곳에 도착한다. 11.00분이다.

왼쪽 산길을 따른다.

 

 일단의 산행팀을 만난다. 울산에서 온 산악회원들인데 향로봉~ 향로교 코스를 간다고 한다.

양해를 구하고 앞질러 나간다. 20여분 오르니 매봉(816m)이다. '향로봉 6km'라고 쓰여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조금 쉰다.

 

 오늘 포항지방 예상 최고기온 34도, 부산은 31도라고 한다.

산이 뭐 길래 상대적으로 시원한 부산에서 더운 포항으로 와서 산길을 힘들게 오르고 있을까?

갈 길이 멀다. 서둘러 일어선다. 완만한 경사인데도 온 몸에 땀이 흐른다.  그러나 다행히 등산로는

숲 속이고 의미 없는 봉우리들의 9부 능선쯤으로 이어지고 있어 조금 수월하다.

 

 볼거리는 없고 전망이 트이지도 않는다. 12.00분 꽃밭등 정상이라 쓰여진 안부를 통과한다.

작은 오르내림의 반복이고 밋밋한 등산길이다. 지루하기도 하여 등산로 주변에 보이는 버섯 몇

송이를 디카에 담아본다. 이름은 모른다. 모르니까 편하기는 하다(?). 오른쪽으로 우척봉이 보인다.

 

 향로봉 오르는 길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진다. 머리띠를 풀어 짜내고 다시 써도 연방 또 땀이 흐른다.

물을 마신다. 오늘 물 세 병(1.7l) 가지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거의 반을 먹은 셈이다.

시명리 방향표시판이 세워진 삼거리를 지나 향로봉(930m)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13.00분이다.

 

 정상에는 잠자리 떼들이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다. 동해바다도 보인다는 곳인데 방향만 가늠될 뿐이다.

이곳은 내연산 최고봉답게 잘 생긴 자연석에다 글씨도 예쁘게 쓴 큰 정상석이 눈길을 끈다.

먼저 올라와 있든 산객 두 분이 어디로 갈 것인지 망설이다가 길을 묻는다.

 

 등산지도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06.30분쯤 보경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였지만 어느 코스로 올랐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주차장~우척봉~삼거리~샘재~매봉~향로봉으로 올라온 듯하다.

지도를 꺼내어 길은 두 갈래임을 설명해준다. 힘들지만 시명리로 내려가 경치 좋은 계곡을 따르든지

아니면 걷기는 수월하지만 볼거리가 없는 능선 길을 가든가. 결국 능선 길을 간다면서 내려선다. 힘든 모양이다.

 

 가경 선발대 두 김사장님과 대간 진행 중인 손사장님이 올라오고 있다.

산행 시작할 때 전망대(팔각정)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한다. 무덤 앞 잔디밭에 도시락을 편다.

이내 신사장님 일행과 산도님 등 많은 분들이 도착한다.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많이 마신 탓인지 밥맛도 없다. 밥에 물을 붙는다. 천천히 먹는다.

13.30분, 출발한다. 선두팀은 삼지봉~문수봉 이어지는 능선 길을 간다고 한다. 따라 나선다.

나는 능선을 따르다 문수봉 직전에서 수리덤 코스로 내려갈 생각이다.

 

 진행속도가 엄청 빠르다. 가경의 건각들답다. 약 1시간 만에 삼지봉에 도착한다.

그것도 중간에 물을 마시고 사과까지 먹으면서 두 번이나 쉬었는데도 이리 빨리 도착한 것은

아무래도 완만한 주능선이고 간간히 바람까지 불어주니 걷기가 수월한 탓도 있을 듯하다.

 

 15.05분, ‘수리더미코스 1.1km 50분’이라는 표시판을 보고 손사장님과 함께 오른 쪽으로 꺽는다.

두 김사장님은 문수봉으로 직진한다, 25분 내려서니 바로 눈앞에 내연산 주계곡이 보이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왼쪽 수리덤길을 비스듬히 오른다. 벼랑 위 전망대에서는 연산폭포가 내려다보이고

관음폭포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16.00분 보현암을 지나 보현폭포에 닿는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문수암 입구를 지나 계곡 중에서 조금 한적한 독탕을 찾아 땀을 씻는다.

17.00분 보경사 입구에서 감로수를 병에 채우고 20여분 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손사장님과 시원한

콩국수 또 하산주 한 잔 한다.

 

 후미 팀이 늦어 기다리면서 강송님의 하산주 두 병중 한 병을 나누어 마신다.

또 한 병은 차안에서 조금씩 감정해 보지만 정답을 아는 이 없다. (정답은 당귀주와 오가피주)

버스는 예정보다 늦은 19.00분에 출발한다.

                                                                              2005. 08. 16 유 산

 

※ 하산 시간 또는 버스출발 시간이 정해지면 걸음이 빠른 분은 조금 천천히 걷거나 더 쉬고,

걸음이 느린 분은 쉬는 시간을 줄이거나 걸음을 조금 빨리 하여 정해진 시간에 근접하도록

최선을 다하면 서로 즐거운 산행이 될 수도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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