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4.07.10

어디 : 수영사적공원~ 과정공원

 

         고려시대 문인 정서의 호는 과정, 정서가 모함을 받아 동래로 귀양 갔을 때 임금을 사모하는 글-정과정곡-을 지었다.

        정과정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 정과정시비를 세우고 팔각정을 지어 과정공원이라 부른다.

        정과정곡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실린 고려가요이다.

        과정공원은 문학의 현장(?)이다.

 

 

 

정과정

 

 

 

경암.  과정이 매일 오르내리던 경암을 공원 조성할 때 이 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함. (아래 정과정 중건 기념비 참조)

 

 

 

경암 옆 팽나무. 수령 400년.

 

 

 

정과정유적지.  부산광역시 지정기념물 제 54호. 수영구 망미동 산 7-2번지 일원

 

 

 

정과정은 8각정으로 지어졌고 그 앞에는 정과정 시비가 세워져 있다.

 

 

 

정과정곡

내 님믈 그리사와 우니다니                                 내가 님을 그리워하며 울면서 지내오니

山(산) 졉동새 난 이슷하요이다.                           산에서 우는 접동새와 비슷하옵니다.

아니시며 거츠르신들 아으                               (나를 모함하는 말들은 사실이) 아니며 거짓인 줄을

殘月曉星(잔월효성)이 아르시리이다.                    천지신명이 아실 것입니다.

넉시라도 님은 한데 녀져라 아으                          넋이라도 임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귀양 보내라고) 우기든 자 누구였습니까?

過(과)도 허믈도 千萬(천만) 업소이다.                   저는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말힛마리신뎌                                                   말을 말아야 할 것들

슬읏븐뎌 아으                                                  슬프도다. 아아

니미 나를 하마 니즈시니잇가.                             임께서 저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                        아니시지요. 임이시여, 마음을 되돌려 사랑하여 주십시오.

 

 

 

정과정 중건 기념비. ---열심히 읽어 본다.---

'흐르는 세월은 무상하다고 했던가' 여기는 고려 의종 때 과정 정서가 정배되어 노닐던 역사적인 고장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개발의욕은 이 곳의 옛 모습을 모두 바꾸어 놓았다. 과정도 없어지고 오이밭도 간 데 없다. 당신이 건너던 오옹건내도 과정천도

사라졌다. 망산은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그 요배지는 큰 길이 나고 말았다. 슬프다. 옛 어른의 숨결이 서려있는 이 곳이 우리

손에 의해 훼손되었다니 어찌 통탄하지 않으리오.  그래도 그 끄트머리라도 부여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 요배지를 정화하여

과정공원이라 이름하고 후손에 길이 전하고자 한다. 당신이 매일 오르내리던 경암은 자리를 옮겨 옛 모습대로 보존하고 과정은

정자를 새로 지어 정과정이라 이름 붙였다. 낮이면 밭 갈아 오이 심고, 밤이면 거문고 가락에 시름을 달래던 그 때는 아니더라도

이제 옛 풍치를 남겨 놓고 싶어 애써서 이 동산을 이렇게 가꿨노라.                 

                                                                               

 

 

장하다! 그래도 우리 선현의 유허지를 후손들이 이렇게 보존하기 위하여 아담한 동산으로 공원을 만든 것은 문화민족의 긍지를

만대에 자랑하기 위함이다. 문화민족의 후손들이여! 우리는 이제 다시는 선현들이 남긴 유적이 훼손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년을 내다보는 역사관을 가지고 살아가자.  2007년 12월 30일.   토향회

 

 

 

누각 2층에는 여러 글들이 걸려 있다.

과정유허지 복원에 부쳐

과정이 어디인고 공장이 들어서고

오옹건내 오이밭은 백스코로 변했구나

과정천 고운 물줄기 언제 볼꼬 애닯다.

 

거칠땅 동래골이 옛 모습 잃어가니

두견새 피눈물이 정공의 넋두린가

이 밤도 잔월효성이 경암 위에 슬프다

 

배산은 술잔되어 그대로 엄연한데

망미하던 임의 양자 어느 곳에 숨었는가

개성 땅 바라던 망산 아파트촌 어쩔꼬

                                                    2005년 11월 1일

 

 

새로 새운 정과정선생 팔각정 주련에 부쳐----

 

 

 

팔각정 난간에 기대 앉아 정과정 현판을 올려다 보고

 

 

 

난간 아래 정과정 시비를 내려다 본다.

 

 

 

팔각정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고

 

 

 

도로 한 가운데 외로운 섬처럼 자리하고 있다.

 

 

 

차량의 소음이 시끄럽고

 

 

 

아파트가 시야를 가리지만

 

 

 

그래도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온다.

 

 

 

경암과 보호수 옆으로 내려오면서

 

 

 

정과정을 보고

 

 

 

또 본다.

 

 

 

온천천 시민공원

 

 

 

온천천 산책로는 한가하고

 

 

 

 동해남부선 철길(아래)로 기차가 지나간다.  새로 만든 철길(위)는 언제 개통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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