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6.11.18

어디 : 우두산 (별유산)


     우뚝 솟은 의상봉과 그 주변의 올망졸망한 암봉을 바라보며 우두산(별유산)

   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가야산 상왕봉과 남산제일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보해산 너머 향적봉에서 남덕유까지 덕유능선이 하늘금을 이룬다.

   ‘별천지’이다


     작은 가야산의 암릉미도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바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산 탄다’는 말이 실감나는 바윗길이다. 단지봉 가는 길은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하다.  고운 최치원선생이 수도했다는 고운암으로 내려와

   석화성 가야산을 한 번 더 음미한다. 

 

☞아래는 06.11.15 조선일보에 실린 조용헌의 암벽망우(岩壁忘憂)중 일부를 옮긴것임

 

‘마운틴 오르가슴’(mountain orgasm), 나는 등산의 쾌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살아 있는 동안에 오르가슴을 최대한 느끼다가 가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낙(樂) 중에서 최고의 낙이 바로 ‘마운틴 오르가슴’이 아니겠는가.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감기·몸살 기운이 있다 싶으면 바위산에 오른다. 3,4시간 정도 바위산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삶의 의욕이 생긴다.


‘마운틴 오르가슴’의 이론적 근거는 바위다. 바위 속에 함유되어 있는 광물질에서 지기가

나온다. 이 기운이 인체의 피 속에 있는 철분을 타고 들어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 전국을 여행하면서 30리 밖에서라도 바위산이 나타나면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우뚝 솟은 바위를 바라다보면 입에 침이 넘어간다. 1주일에 한번 정도 바위를 주식(週食)할 수 있는 인생은 상팔자에 틀림없다.


바위 찾아다니다 보니 암벽고수 김용기(55)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한국 암벽의

‘모암’(母岩)이라 할 수 있는 도봉산 인수봉만 해도 약 3000번 이상 올라간 인물이다.

물론 밧줄을 걸고 절벽을 올라갔다. 한세상 태어나서 그가 한 일은 목숨을 걸고 바위절벽에 올라간 일이다.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닌데, 왜 절벽에 올라갔는가?”라는 질문에 “50억 빚이 있는 사람이라도 밧줄을 감고 천 길 낭떠러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면 그 근심을 잊어

버린다. 섹스도, 골프도, 술을 먹어도, 어떤 도박을 해도 근심을 잊어버릴 수 없지만 암벽을 타면 잊어버릴 수 있다. 바위에 매달려 있을 때면 부귀와 빈천의 차별이 없다”는 대답이 되돌아 왔다. 30년 암벽 인생의 철학은 ‘암벽망우’였다.

 

 쌀굴.

 

 

 

 의상봉

 

 

 

 

 

 우두산 코끼리바위

 

 의상봉 ~ 장군봉 능선

 

 

 

 의상봉 철계단

 

 

 

 보해산 너머 멀리 향적봉~ 남덕유의 덕유능선

 

 

 

  단지봉~ 남산제1봉 능선 너머 멀리 가야산 상왕봉

 

 

 

 우두산

 

  작은 가야산

 

 

 

 

 

 

 

 

 

 

 

 

 

 

 

 

 

 

 

 

 

 고운암

 

 고운암에서 본 가야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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