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01.31.  10.40~ 17.40
어디 : 지리산. 중산리~장터목~제석봉~천왕봉~법계사~순두류

  

     지리산은 지혜 지(智), 다를 이(異)자  '지이'라 쓰고 지리산이라 부른다.
    백두(頭)산의 맥이 흘러(流) 왔다고 두류산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금강산(봉래), 한라산(영주)과 더불어 지리산(방장)은 삼신산의 하나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대원사 일주문에는 '방장산 대원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높고 깊고 크고 넓은 지리산, 그 최고봉 천왕봉(1915m)으로 가는 날 아침 비가 내리는데
   지리산의 설경을 기대하며 K산행버스를 탄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입산할 즈음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를 헤집고 올라간다.

 

    장터목에 도착할 무렵부터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고개 마루에 올라서니 한신계곡

   쪽으로는 구름바다를 이루고 지리 주능선이 운해 속에 떠있다.
   재석봉을 지나 천왕봉으로 오를 때는 하늘이 파랗게 들어 나고 흡사 구름 위를 걷는 듯하다. 
   대자연의 조화를 온 몸으로 느끼며 천왕봉 정상석 옆에 선다.

 

    천왕봉에 홀로 서 있어 본적은 처음이다. 언제나 시끌벅적했든 기억뿐이다.
   망연자실(茫然自失)이다. 정상으로 밀려오는 운해에 밀려 하산길로 내려선다.
   법계사에 닿기 전에 이미 안개에 휩싸이고 순두류를 지날 무렵에는 다시 보슬비로 변한다.
   매표소 앞 주차장은 텅 비어 있건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중산리까지 걸어 내려온다.       
                                                                      2006.01.31 
     
  ☞ 지리산 천왕봉을 갔다왔으니 이럴 때 지리산을 읊은 옛 시조 한 수 읽어 본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메뇨 나는 옌가 하노라.
                           남명 조식(1501~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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