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7.11.27

어디 : 오룡산 시살등

 

         오늘은 구름 낀 날이지만 가시거리가 멀어 년간 산행 중 열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조망이 잘 터지는 날이다. 오룡산에서는 금정산 고당봉이

        확연히 들어나는데 남서쪽 멀리 구름위에 솟은 산은 지리산 천왕봉일까?

        아니면 자굴산인가? 자꾸만 시선이 가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통도사 창건설화와 관련이 있는 오룡산 다섯봉을 오르락 내리락,

        임란의 전설이 전해오는 시살등에 올라 첩첩한 산그리매에 감동하고

        신동대굴을 지나 하산 길에서는 단풍잎 흩날리고 낙엽되어 쌓이는

        길따라 내려오며 늦가을 산행의 정취에 젖어들기도한다.

       

         하산주는 원동면 선리양조장에서 조달된 선리막걸리,

        한때는 하동 악양막걸리와 더불어 맛 좋기로 소문이 난 술이다.

        석잔 술에 대도에 통하고 한말 술에 자연과 합치된다는

        (三盃通大道하고 一斗合自然이라) 이백의 시 독작(獨酌)의

        한 구절을 떠 올리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선리를 지나 느티나무가든 앞에서 내려

 

 배내천을 건너

 

 낙엽길 오르고

 

 솔갈비 수북한 길을 걸어

 

  오룡산에 빨리 도착하거나

 

  천천히 오르거나 점심시간은

 

 거의 비슷한 시간

 

 식사 후 출발 준비,  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오룡산 정상 흔적을 담고

 

  산에다 마음을 두고 가라고 하니

 

 마음을 두고 몸만 가야할까?? 

 

 불보종찰 통도사도, 금개구리가 산다는 자장암도 저기에

 

 봉우리를 우회하거나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기도 하고

 

 시살등에 오른다.  그림의 왼쪽 멀리 구름 위에 솟아있는 산을 배경으로---,

 

 신동대굴을 지나

 

 급경사 길에서는 밧줄 잡고

 

 마지막 단풍이 낙엽되어 쌓이는 길을 따라

 

  오래된 나무다리를 지나

 

 장선리로 하산하여 하산주. 선리막걸리는 다 팔리고 소주는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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