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9.05.13
어디 : 금정산 주능선
부산이 아닌 먼 곳에 사는 산객들이 당일산행으로 금정산에 오른다면
어떤 코스가 적당할까? 산객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금성동
공해마을~ 파리봉~ 금정산성 제1망루터~ 상계봉~ 망미봉~ 금정산성 남문~
제2망루~ 대륙봉~ 산성고개~ 동문~ 나비바위~ 제3망루~ 부채바위~ 제4망루~
의상봉~ 원효봉~ 북문~ 고당봉~ 금샘~ 범어사로 내려오는 코스이지 싶다.
금정산 S코스 또는 요즈음 많이 쓰는 말대로 금정산 태극종주라고 해도 될 듯한데
육산과 암릉이 적절히 섞여있어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갖추어진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이 없는 코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추리면
-금정산 파리봉 상계봉 망미봉 대륙봉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을 오른다.
-금정산성 남문 동문 북문을 지나고, 또 1망루터와 2,3,4망루에서 망을 본다.
-금정산 산이름 유래인 금샘과 선찰대본산 범어사를 구경할 수 있다.
-나비바위 부채바위 무명바위 등 대부분의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유장한 낙동강과 부산 앞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보통 걸음으로 휴식시간 포함하여 약 7시간 걸린다.
능선 아닌 임도를 따르거나 주마간산으로 빨리 걸으면 2시간쯤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능선 길 걸으며 봉우리마다 또 바위 전망대에 올라봐야
금정산의 진면목을 대충 볼 수 있고, 임도를 따른다면 볼거리는 거의 없다.
'금정산 주능선 3'에서 계속. 북문 옆의 세심정 뒤로 고당봉이 보인다. 왼쪽의 안내판 '금샘과 범어사의 설화, 미륵사와 고모당의 전설'을 읽어보고 ---
고당샘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좌측으로 낙동강이 보인다.
'금정산 산신각 고모영신당'을 지나. 조금 전 읽었던 고모당 전설을 떠올리며 들여다 잠시 들어가 본다.
고당봉 오르는 길에는 나무계단이 너무 많아 산행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북한산 팔공산 무등산 등 어느 산에도 이러하지는 않은 듯---.
인공시설물이 없으니 눈에 거슬리는 것도 없다. 건너편에 계명봉과 계명암이 보인다.
고당봉 정상석(801.5m). 뒷면에는 이은상의 시 한 수가 새겨져 있다.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고당봉엔 철쭉이 곱게 피어있는데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본다. 들머리 공해마을과 그 오른쪽으로 파리봉 암릉이 보이고, 왼쪽 중간 쯤에 조금전에 지나온 북문, 또 고당봉 오르는 길까지 다 보인다.
고당봉에 까치 한 마리. 왼쪽은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입구.
계단을 내려가면서 금샘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앞쪽의 흰 바위 너머 보이는 여러개 모여있는 비위의 왼쪽 부분이다.
고당봉을 뒤돌아 보니 역시 계단이 눈에 거슬리고
흡사 뫼 山 자 처럼 보이기도
금샘 안내판에는 "---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이며 깊이는 7촌쯤 된다. 황금색 물이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
작은 석문을 지나고
밧줄을 잡고 금샘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오른다. 어, 금샘에 물이 마른다.
자세히 보니 이끼가 끼여있고 물이 더럽고 적다. 실망이다.
우물 한쪽이 깨어져 물이 새어 나가고 조금 남은 물은 빨리 증발되어 버린 듯---.
물이 새지 않도록 수리하고 고당샘이나 인근 계곡의 우물을 끌어와서
금샘의 물이 깨끗해지고 찰랑찰랑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ㅠ ㅠ
금샘 뒤 바위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북문 쪽으로 내려가도 되고, 고당봉 뒤 쪽 임도를 따라 청련암~ 범어사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청련암의 불상들
범어사 일주문(보물 1461호) '선찰대본산 금정산 범어사 조계문'이라 쓰여있군요.
범어사에는 대웅전(보물 434호), 삼층석탑(보물 250호)가 있고, 가까이에 등나무 군생지(천연기념물 제 176호)도 등꽃이 필 때는 볼만하지요.
범어사 버스정류소에 도착, 금정산 당일 산행을 마친다.
* 보고 또 봐도 좋은 금정산, 걷고 또 걸어도 좋은 금정산인데
- 상계봉 정상 부근의 '금정산 상계봉'이란 낙서는 지워져야 할 것이고,
- 고당봉 오르는 길의 과다한 나무계단이 눈에 거슬리고,
- 금샘이 방치되고 있음에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 다른 지방에서 금정산을 처음 오르는 산객에게 혹시 참고가 될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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